군대생활이라고 말은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아주 꿈만 같았고
군대생활에서 가장 재밌고 또 가고 싶지는 않지만
아무튼 재밌었던 시절이 있었다
바로 특기교육 이다
나는 항공 정비 특기라 기술학교 라는 동에 배치 받았는데
(지금은 군수학교)
임관식 이후 약 2박3일? 3박4일 정도의 휴가를 보낸뒤
다시 끔찍한 진주로 내려오게 되었다
캐리어를 질질 끌면서 진주 시내를
돌아다녀보면 같은 동기들의 얼굴이 눈에 띈다
아무튼 나는 엔진정비특기여서 6주간 교육을 받았다
위의 사진처럼은 아니지만 아무튼 안전결선이라던가
여러가지로 다시 학교에 들어온듯한 느낌이었는데
나는 여름기수인지라 하약복을 입고 매일매일 등교했다
땡볕에 줄맞춰서 가려니 아주 죽을맛이었다
거기다가 구두신고 구호도 하면서 갔었던걸로 기억이 나는데
아무튼 기본군사훈련단을 떠났다고 해서
군기 빠지는 모습을 보였다간 바로 얼차려를 받아야 했고
매주 청소에 빨래에 주말에는 구두를 닦고 하약복 세탁맡기고
주변 제초 하고 신변정리를 잘 해야 한다
정말정말 다행인건 핸드폰을 사용할수 있어서
하나의 오아시스 같은 느낌이었다
특기교육과정에는 총 4번의 시험이 있는데
3번은 모두 컴퓨터로 보는 필기시험
그리고 마지막은 실습시험을 본다
기훈단 성적 + 특기교육 성적 = 원하는 자대의 배치
위의 공식대로 기훈단 성적이 좋은 사람은 거의 깡패였다
본인이 어디를 가겠다고 하면 그말이 곧 법이 되니 말이다
그래서 내가 있던 엔진정비 사람들은 총원 15명이었는데
그토록 갈망하던 성남 T.O가 2자리나 나와서
아주 옥신각신 싸울줄 알았으나
협상의 협상을 거듭하여
본인의 자대를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기체특기 티오 안나왔다고 훈련 마지막주에 제대한다고 하던 정신나간 녀석이
굴러들어와서 판을 깨버리는 짓을 하길래 아주 애를 먹었지만)
그렇게 나는 동기들의 양보와 배려를 통해 서울에서 가까운 8비
원주 제 8 전투비행단에 배치 받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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